면접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3 min readJeongwoo Ahn

이전 블로그의 글 2023년 11월 14일 이전 블로그에서 게재했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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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빗팩토리라는 작은 회사의 프론트엔드 팀장이다. 팀장이긴 하나 팀장으로서 과연 잘하고 있나 라는 의심을 매일하는 팀장이다.

팀장으로서 해야하는 일중에 하나는 팀원을 뽑는것이다. 5년 전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입사했을때는 혼자였기 때문에 팀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다 처음 팀원을 뽑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 채용을 진행할 때는 뭘해야하는지도 몰라서 많이 헤맸고, 어떤분을 뽑아야할지 몰라 면접에 디자이너분들이나 다른 개발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우리팀은 6명이 되었다. 1년에 한명 씩은 채용했고, 올해는 2명을 채용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채용하기위해 JD를 만드는것 부터 서류검토, 면접, 팀 온보딩까지 풀스택으로 경험을 쌓고 있다. 이 경험들을 통해 배우는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면접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채용 전반의 실무는 대체로는 팀장인 내가 진행하지만, 면접에는 우리 팀원 모두가 참여한다. 모두가 함께 질문을 준비하고, 면접에 직접 참여해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경력이 많던 적던 채용과정, 특히 면접에 참여하는게 기존 실무진들에게 배울점들을 시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면접 질문을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질문하는 내가 이걸 잘 알고 있는가? 아찔하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위해 질문지를 작성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채용과정에서는 의식적으로 모든 팀원이 참여하도록 했다. 그런데 사실 우리팀 분위기는 내가 참가해주세요 라고 떠밀기 전에 참가를 매우 하고싶어하는 분위기였다. 우리 팀원들 이런 점이 너무 좋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기술적인 경험이 얼마나 필요할까. 프레임워크를 많이 해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어떤 성향의 사람이 우리와 어울릴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팀은 어떤 팀인가. 실력이 있는 팀인가 분위기가 좋은 팀인가 어떤 성향의 팀인가. 등등. 부끄러운 점도 생각나고 자신있는 점도 느껴진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부끄럽게 생각할만한 점들을 곱씹으며 보완하려고 자발적인 노력을 하게된다.

그 노력 덕분도 있을테고 그간 우리가 성장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아니기에 조금씩은 성장을 한다. 이번 채용과정에서 면접 질문지를 준비하면서 아 조금은 성장을 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성장이라는 뭘까라고 하면 또 많은 얘기들이 있겠지만…)

면접 중에 나눈 대화와 토론의 내용이 예전보다 더 깊이가 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좀 더 내 업에 대해서 몰입하고 있고 경험도 많아졌구나 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동안 1년에 한번꼴로는 채용을 해왔는데, 올해 유독 그런점이 느껴졌다는 것은 그 전에는 그닥 성장하지 못했다는 반증도 될 수 있다. (뭐 지난일이니 어쩔수 없지…)

얼마나 채용할 것인가

간혹 스타트업인데 불구하고, 많은 투자금을 위시하며 현혹스러운 복지 제도를 자랑하면서 대규모 채용을 하는 경우를 보게된다. 약간 부럽게 느껴질때가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성장 과정을 보면서 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우선 차근차근 성장한다. 매출의 성장세를 보면 차근차근이라는 말보다는 더 폭발적이고 진취적이긴 하다. 하지만 중요한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알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기반한 성장을 이뤄내고 인정을 그만큼 받는것이 좋다라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채용도 그에 맞게 진행하는게 아닐까. 나는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몇 년을 걸쳐 면접을 진행을 하면서 그 맥락을 이해하게 된것 같다. 작은 회사에서는 이런 부분도 경영진들이 깊게 고민하고 방향을 설정한 것이리라.

성장하는 만큼 또는 할 수 있는 만큼. 과도하지 않게.

채용도 그 자체가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는 일이고, 그래서 실패하면(못 뽑거나 잘못 뽑거나, 퇴사가 잦거나 등) 투자한 만큼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편이 낫다고 생각을 하게되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사실 채용이 끝났지만 끝난것이 아니다. 함께 하기로 한 분들이 잘 적응하고 그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 남았다. 기존의 온보딩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해서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온보딩을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

면접과정에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분도 몇 분 있었다. 이분들과 연결고리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더 많이 채용할 수 있었다면 함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분도 있다.

면접 질문을 준비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경험이 적은 팀원도 좋은 질문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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